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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생명체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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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변도서관| 작성일 :10-12-20 11:09| 조회 :5,36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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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자의 생명체험-1


  

                              정수금 / 무한대학 인문학원 교수, 박사생도사


저의 강의제목은 《장자의 생명체험》입니다. 일찍 청화대학연구원의 류문전교수가《장자보정》(庄子补正)이란 책을 펼쳐낸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책시장에서 팔리고있습니다. 그가 청화대학에서 장자에 대해 강의할 때 첫마디가 《난 장자에 대해 모른다》는 말이였고 그다음 말씀이《장자를 알만한 사람은 없다》였었지요. 류교수가《장자보정》을 써내시고도 장자를 모른다고 하였으니 얼마나 겸손하신가요. 헌데 그다음 말씀이 그닥 겸손하지 않았습니다.《장자를 알만한 사람은 없다.》이건 무얼 의미할가요? 뜻인즉 확실히 장자를 알아보기 힘들다는것입니다. 그 책에서 구경 무엇을 보여주자고 했었는지요? 저마다 견해가 달랐습니다.

그 옛날 륙조시기부터 장자에 대한 연구가 그치지 않는데《세설신어(世说新语)》에 현인군자들 연구열이 비껴져있었습니다. 적지 않은 학자들이《장자》란 책에 심혈을 몰붓고는 저마다 생각이 달랐고 제할 소리를 했었지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가요?  관건은《장자》란 이 책의 문본(文本)형식이 다른 선진제자(先秦诸子)들의 문장과 다르다는데 있었습니다. 선진시대의 다른 제자들 글은 아주 알기 쉽게 흘렀는데《장자》는 문장이 까다롭게 구성되여있었습니다. 언어나 문자는 괜찮은데 개념들이 복잡하게 이루어져있었습니다. 하여 그 해석이 제가끔이였던것입니다.《독자 천명이면 천명 햄릿트가 있다》는 서양문학평론가들의 말이 있습니다. 뜻인즉 한개 사물을 두고 보는 사람마다 다 자기의 감수나 견해가 따로 있거나 다르다는것입니다. 헌데 그 천명 햄릿트가운데는 진짜와 가장 비슷한것이 있을거예요. 그렇다면 장자를 연구하는 학자들 가운데서도 제일 비슷하게 연구한 사람이 있을게 아니겠습니까? 비슷하게 연구했다는것은 장자가 구경 무엇을 사고했는가를 먼저 알아내는것입니다.

례컨대 선진시대의 기타 제자, 공자는 사람과 사람지간의 관계는 어떻게 처리되여야 할것인가, 이 사회는 어떻게 유지되여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사고했던것이죠. 공자는 인간관계를 관심해서 사고했고 로자는 력사의 발전을 관심해서 사고했는데 그럼 장자는요? 그가 무엇을 사고했고 관심한것은 무엇이였겠습니까? 이 문제를 제대로 해석하면 장자와 접근하게 되는겁니다. 그런데 장자가 구경 무엇을 관심했느냐 하는 해석도 저마다 제가끔이였어요. 먼 옛날 일은 그만 두고 건국이후에도 장자에 대한 대토론이 몇번 있었습니다. 토론의 초점은 장자가 유심론자인가 유물론자인가, 형이상학자인가 변증법자인가 하는것이였습니다. 역시 저마다 견해가 달랐었습니다. 기실 이건 장자가 관심한 문제가 아니였어요. 그럼 장자가 관심한것은 무엇이였을가요? 그가 관심한것은 사람의 생명이였습니다. 사람이 세상에 태여나 일생을 어떻게 보낼것인가, 사람이 사는 가치는 무엇인가 하는것을 그가 관심하고 사고했던것입니다. 사람의 생명현상에 대해 사고한것이였지요. 이 점을 틀어쥐고 연구하면  장자를 알게 되는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이란 무엇인가요? 장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유인천야, 유천역천야, 유인지불능유천, 역천야.》(有人天也,有天亦天也,有人之不能有天,亦天也。) 이 말은 정말 알아듣기 바쁜거죠. 개념들이 다르니깐요. 그가 말한 《유인천야》란 무슨 뜻일가요? 이건 사람의 본질문제인데 현대철학술어로 말한다면 인간의 본질은 두개 큰 부분으로 나눠여지는데 하나는 사람의 자연본질이고 하나는 사회본질이라는겁니다. 즉 사람의 자연속성과 사회속성인거죠. 《유인천야》란 사람은 사회의 산물이란겁니다. 사람은 사회생활을 하기에 각종 인간관계가 있게 되는겁니다. 사람에게는 사회속성이외에 또 자연속성도 있게 되는것이죠. 때문에 《유천역천야》인것이예요. 여기서 《천》은 사람의 자연속성을 가리키는거예요. 례컨대 당신도 세상에 태여났기에 당신이고 당신도 먹고 마시고 누고 쏘고 자야 하는것이죠. 이것이 《유천역천야》지요. 뜻인즉 사람의 자연속성이 사람의 사회속성을 대체못하고 또한 사람의 사회속성이 사람의 자연속성을 대체못한다는것입니다. 장자는 이렇게 사람의 생명적현상에 대해 중시했던거예요. 그럼 사람의 생명적자연속성은 무엇이겠습니까? 장자는 《천뢰》(天籁)라고 썼습니다. 천뢰란 무엇인가요? 아마 천뢰는 자연이라는 말은 들어봤을거예요. 그무슨 자연천뢰요 천뢰지음이요 하는 어구들 말이예요. 기실 이는 후세 사람들이 《장자》본문에 대한 곡해(曲解)인것입니다. 천뢰란 단어가 《장자》에서는 자연을 말한것이 아니라 사람을 말한것이였어요.《제물론》(齐物论)의 첫시작은 무엇이였던가요?

  《남곽자기은기이좌, 답언여상기우.》(南郭子綦隐机而坐,答焉如丧其耦)이 말에 그의 학생인 안성자유가 괴의쩍은 감이 들어 물었습니다.  《하거호? 형고가사여고목, 이심고가사여사회호? 금지은기자, 비석지은기자야?》(何居乎? 形固可使如槁木,而心固可使如死灰乎? 今之隐机者,非昔之隐机者也?)

  은기는 쌓인 일을 핑계로 그 자리에 앉아 자는척 한다는것인데 지금 말로 눈을 감고 정양하고있다는것이죠. 그 모양이 고목같은데 그 마음도 죽은것 같다는것이 아니겠는가! 안성자유가 이상하게 느껴졌어요. 남곽자기는 오늘 자기가 자기를 상실해버렸다는거죠. 왜 자기가 자기를 상실했는가? 그가 말하기를 그대는 인뢰(人籁)란 말만 들었지 지뢰(地籁)란 말은 못들었고 지뢰란 말은 듣고 천뢰(天籁)란 말은 못들었소이다. 안성자유가 되물었어요. 그 천뢰, 지뢰, 인뢰란 무엇인지요? 그것들의 구별은 어디에 있나이까? 이어서 남곽자기가 어떻게 말했는가요? 대삼림에 있는 나무에는 부동한 구멍들이 많은데 바람이 불어치면 그 나무구멍들이 서로 부동한 소리를 내는거죠. 바람이 멎으면 그 소리가 다 사라져요. 이어서 안성자유에게 말을 했는데도 안성자유는 그 천뢰란 구경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고있었죠. 그 인뢰란 곧 필죽(笔竹)이지요. 필죽이란 퉁소인데 여러개 참대를 한데 이어놓아 불어 소리나게끔 한것이죠. 그것이 인뢰지요.

지뢰는 대삼림속의 나무구멍들이 바람에 의해 내는 소리이구요. 그럼 천뢰란? 그래도 천뢰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또 묻기에 말했지요. 지뢰에서 나오는 소리는 비록 그 소리가 부동하지만 불어주는 바람이 있기에 소리를 내는것이죠. 그렇다면 천뢰는? 천뢰의 소리는 무엇이 불어주는건가요? 나무구멍은 바람이 불어주어 소리를 내고 퉁소는 사람이 불어주어 소리를 내는것입니다. 다 불어주는것이 있는거죠. 그런데 천뢰는 그것을 불어주는것이 없어요. 자기절로 소리를 내는거죠. 그럼 자기절로 소리를 내는것이 무엇일가요? 바로 사람이죠. 사람은 시시각각 말을 하게 되는겁니다. 사람의 말 역시 인뢰와 지뢰와 같은 소리이죠. 헌데 사람의 말은 무엇이 불어주어 내는것이 아니라 자기절로 내는것이예요. 그러니 천뢰인것이죠. 이런 생명현상은 언제 어디서나 말을 하는건데 그 말이 어디서 올가요? 그것은 외계에 대한 인식에서 그 사물을 감지한다음 일종 언어로 형성되여 소리로 변해오는것이죠. 그런 언어는 사람의 구체환경에 따라 시공간의 국한을 받게 되는것이예요. 매 사람마다 모두 구체적으로 생겨난 시공간이 있어요.

지금 여기에 앉아계시는 청중들도 각 지방에서 오셨기에 각기 다 자기의 생성된 시간과 공간이 있는거죠. 이런 시간과 공간이 부동하기에 각자의 인식각도와 인식정도도 같지 않은거죠. 때문에 사물을 관찰한 결론도 부동하지요. 결론이 부동하기에 옳고그름을 가르는 쟁론이 있게 되는겁니다. 궁한 시골에서 사는 사람이 대도시에 와보지 못했기에 대도시에서 자란 사람과는 사물에 대한 인식이 다르기 마련이죠. 중국사람과 외국사람이 사물에 대한 인식도 같을수 없지요. 이렇게 같지 않은것을 장자는 무엇이라고 했을가요? 성심(成心)이라고 했죠. 그는 이런 성심이 사람마다 다 있다고 하였어요. 소위 성심은 주관적성견이지요. 주관적성견이 없는 사람은 없죠. 장자의 인식과 견해가 순객관이라는 사람은 없어요. 다시 말해 이 세상 성심이 없는 사람은 없다는것입니다. 누가 만약 성심이 없다면 그건 오늘 이 시각이 어제라는 말과 같은것이지요. 이 뜻을 알만 합니까?

례를 들면 내가 오늘 북경으로 출발했는데 어제 도착했다는 말과 같은거죠. 이건 도저히 불가능한거죠. 그렇다면 성심이 있으면 서로 시비가 있게 되고 시비가 있게 되면 쟁론이 있게 되고 서로 입씨름을 벌리게 되는겁니다. 마치 우리 어릴 때의 교과서에 실린 《금은방패》이야기와도 같은거죠. 금은방패의 량쪽에 선 두 장군이 각기 자기쪽만 보고 금으로 된 이쪽에선 금방패라고 우기고 은으로 된 저쪽에서는 은방패라고 우기며 말타툼을 벌리기까지 하죠. 왜서? 서로 보는 각도가 다르기 때문이였지요. 사람이 사물을 전면적으로 인식할수는 없어요. 물론, 여기에는 사람에게 성심이 있는외에 더욱 중요한것은 세계가 아주 크고 대단히 복잡한것이죠. 밑도 끝도 없어요.

사람이 그걸 다 알기는 불가능한것이죠. 이처럼 주관과 객관적인 요소로 하여 사람의 인식은 전면적이 될수 없어요. 전면적이 되지 못하기에 쟁론이 있게 되고 아울러 이런 쟁론은 영원히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거예요. 그는 《제물론》(齐物论)에서 한가지 례를 든적이 있어요. 만약 나와 네가 쟁론을 벌렸는데 네가 이기고 내가 졌다고 하자. 네가 잠시 이겼다고 너의 관점이 옳다고 할수 있겠느냐? 내가 졌다고 내 인식이 다 틀린건가? 혹은 반대로 네가 지고 내가 이겼다고 하자. 그럼 내가 이겼기에 옳고 네가 졌기에 틀렸나? 여기에서 누가 옳고 그름을 긍정할수 없지요. 그럼 누가 나서 재판을 서주겠어요. 제3자를 찾을수밖에 없겠죠? 그럼 제3자로 누굴 찾겠어요? 만약 너와 비슷한 사람을 찾는다면 그 사람이 네편에 설것이고 만약 나와 비슷한 사람을 찾는다면 그 사람이 내편에 설것이니 시비를 옳게 가를수 있겠는가? 좋아! 그럼 너와도 비슷하지 않고 나와도 비슷하지 않는 완전히 다른 사람을 찾아 재판을 서달라고 하자. 그 사람이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데 어떻게 너와 나의 일을 공정하게 재판을 할수 있겠느냐!
 
이 례는 사람과 사람지간의 이런 쟁론은 영원히 제대로 해결할수 없다는것을 말해주는거예요. 왜서? 사람마다 각기 다 자기의 성심이 있기에 영원히 인식이 통일될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런 옳고그름시비에 빠진 사람은 살아도 아주 고통스럽게 되는것이죠. 때문에 장자가 사람이 곧바로 천뢰라고 인정한거죠. 사람은 매일 말하죠. 무슨 바람이 불어주어 말하는것도 아니고 누가 밀거나 쥐여짜서 말소리를 내는것도 아니죠. 사람속에서 나오는 소리죠. 새도 소리를 내요. 금방 까나온 병아리도 삐약삐약거리죠. 그것도 누가 불어주는것이 아니고 누가 쥐여짜서 내는 소리도 아니죠. 허나 사람의 말과 새들의 지저귐은 다른거예요. 사람의 말은 의미가 있는 소리이고 새소리는 그런것이 아니죠. 물론 지금 생물학에서는 새소리도 그 어떤 의미를 전달한다고 연구하는중이래요. 허나 그것은 해석할수 없는거죠. 때문에 새소리와 병아리의 울음을 고음(叩音)이라 하는데 사람의 말과는 다른거지요.

사람의 말이 새소리와 다른것은 의미가 있는것인데 의미가 있기에 시비가 있게 되고 시비가 있기에 쟁론이 있게 되고 아울러 이런 쟁론은 통일시킬수 없는것이죠. 하여 장자가 사람생명의 본질적자연속성을 연구한거죠. 그는 사람의 생명을 천뢰라고 하였죠. 천연적이고 천성적인 뢰란 말이죠. 그래서 시시각각 소리를 내는거래요. 그 소리가 새소리와는 다르다는거죠. 그 소리에는 의미가 있고 사상이 있고 관념이 있어요. 그 사상, 그 관념이 또한 서로 부동한거예요. 하여 끝없는 쟁론이 있게 되죠. 일단 그 시비가름에 빠지면 해탈되기 곤난하죠. 아주 고통스럽기도 해요. 이에 장자는 사람생명의 가장 돌출한 현상은 감지가 있고 언론이 있고 변론이 있는 천뢰라고 인정한거죠. 사람에게 이런 시비, 이런 언론, 이런 쟁론이 없게 하자면 죽는 길밖에 없어요. 그렇지 않으면 남곽자기처럼 자기를 상실하고 썩은 고목처럼 앉아 눈을 감고있을수밖에 없어요. 그래야만 이런 고통에서 해탈될수 있는거죠. 이것이 바로 장자가 사람생명의 자연속성에 대한 일종 사고인것이죠.

그가 사람에 대한 사고를 걸친후 사람은 일종 근심에 빠져있다는 감을 느꼈어요. 장자가 《유인천야, 유천역천야》라고 하였죠. 사람의 사회속성방면에 대해 그도 자기의 사고가 있었어요. 그럼 그가 사람의 이런 사회속성에 대한 사고를 무엇으로 개괄하였을가요? 그는 천도(天韬)로 개괄하였지요. 이 도가 무슨 뜻일가요? 그의 원래 뜻은 칼집이라는 말이죠. 지금 공원에 가면 칼을 휘두르며 무술을 련마하는 로인들을 심심찮게 볼수 있지요. 아침이면 그들은 칼집에서 칼을 꺼내는것이죠. 바로 그 칼집을 도라고 하는거예요. 장자는 사람이 어머니의 배속에서 태여난다음에 자연 그 천연적인 칼집에 빠져들어간다고 여겼어요. 그런 칼집에 빠져들면 영원히 빠져나올수가 없는거래요. 오직 죽은다음에야 빠져나온다는거죠.

왜? 인생에는 《대계이》(大戒二)가 있다고 했어요. 계(戒)는 경계할 계자인데 천하에도 《대계이》가 있다는거죠. 계자는 무슨 뜻일가요? 실제는 계자옆에 목(木)자변이 붙었던거예요. 그럼 무슨 글자일가요? 계(械)자가 되죠. 이 계(戒)와 계(械)자는 《설문해자》(说文解字)의 해석에 따르면 질곡(桎梏)이란 말이예요. 질곡이란 칼(옛날 죄인의 목과 손을 채우는 차꼬수쇄판을 이름)이지요. 천하에 《대계이》가 있다는 말은 천하에 두 개의 큰칼이 있다는 말이죠. 하나는 명(命)이고 하나는 의(义)이죠. 그럼 명이란 또 무엇일가요? 그는 명이란 자지애친(子之爱亲)이라고 했어요.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는것이죠. 그럼 의란 무엇이예요? 신지사군(臣之事君)을 의라고 했죠. 이것이 바로 천하의 두개 큰칼이라는것이죠. 자지애친은 아버지와 아들 혹은 어머니와의 관계이지요. 유가(儒家)에서는 사람과 사람지간의 관계를 5륜으로 나눴어요.

5륜이란 부자, 형제, 부부, 친구, 군신관계이지요. 이 순서가 어떤 순서인가요? 일종 가장 친근한 혈연관계로부터 점차 사회관계에까지 이르는 순서이죠. 가장 친한것은 부자관계죠. 그다음 형제지간이구요. 형제지간도 혈연관계이죠. 부자형제지간다음 친한것은 부부관계인것이죠. 그다음 좀 먼것이 친구관계이고 더 먼것이 군신관계이죠. 봉건사회에서는 군신관계이고 지금은 상하급관계라죠. 천하에 《대계이》가 있다는것은 인생에 두개 질곡이 있다는 말인데 첫째는 부자간이고 둘째는 군신간이죠. 하나는 부자간, 하나는 군신간, 기실 유가의 5륜을 다 포함한것이죠. 하나는 제일 친한 혈연관계이고 하나는 제일 먼 군신관계이죠. 제일 친한 관계로부터 제일 먼 관계에 이르는것이죠. 그것은 한줄에 단 량쪽 끝머리인 셈이예요. 천하에 《대계이》가 있다는것은 천하에 두개의 질곡이 있다는 말인데 그중 하나가 부자관계이죠. 왜서 이 관계가 대계이고 큰 질곡이라 하는가? 이에 대해 장자가 례를 들면서 옛말을 한적이 있어요.

옛날에 림회(林回)란 사람이 피난갈 때 품에다 차자라는 아이를 안았는데 아직 말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는 애기였어요. 그리고 품속에다는 천금지벽(千金之碧)도 간직하였지요. 피난길에서 제일 위험할 때 그는 천금지벽을 버리면 버렸지 애기만은 버리지 않으려고 하였어요. 왜? 피난길에서 득실을 따져보면 천금지벽이 아이보다 얼마 더 중요하죠. 그리고 부담적인것을 따져보아도 금덩이를 안고 달아나기보다 아이를 안고 달아난다는것이 더 시끄럽고 더 위험한 일이죠. 헌데 그 위급한 관두에서 그는 왜 금덩이를 버리고 아이를 안고 달아나자고 했을가요? 이는 끊을래야 끊을수 없는 혈연적관계가 있었기때문이죠. 누구도 그런 관두에서는 부모로서 금덩이를 버렸지 아이는 버리지 못했을거예요. 물론 일부 개별적인 인간들을 내놓고 하는 말이죠. 류방은 도망의 길에서 자기의 친아들딸을 수레에서 밀어내떨궈버렸던거예요. 그따위 특수한 인간들이 비상시기에 한 짓거리들은 달리 론할 문제구요. 일반 인간들이 아니니깐요. 일반 사람들은 다 림회처럼 했을거예요. 그것이 일종 인간의 혈연적관계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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