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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도가와 태양신, 주신(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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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변도서관| 작성일 :11-05-25 14:56| 조회 :3,2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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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도가와 태양신, 주신(8)


진염  (산동대학 교수 )


 

     중국인은 감성과 리성을 철저히 분렬하지 못합니다. 문화란것을 잘 살펴보면 우리 생활의  많은 실천속에 모두 문화가 있고  추구해야 할것들이 있다는것을 발견할수 있습니다.  언어는 성지이다 라고 한  하이데거의 명언이 있습니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뜻입이다. 언어학자들의 분석에 의하면 하이데거전에 철학자 카시르란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부호학을 제기하면서 사람은 일종의 부호적인 동물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사람이 다른 동물과 다른것은  다른 동물은 육체와 소리로 자기의 사상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만 사람은 부호로 사상을 표현하는데  이 부호에서 가장 중요한 계통이 바로 언어라고 하였습니다. 하여 우리의 사상, 우리의 감정은 모두 이 부호를 빌어 표현해야 하는데  어느 정도 이 부호계통의 특점에 의해  우리 사상감정표현의 특점이 결정됩니다. 언어학자들의 분석에 의하면  인구어계에 비하여 한장어계에 속하는 한어는 어휘상 다의성, 모호성의 특점이 있고 어법상 융통성, 자의성의 특점이 있으며 어음상  성조가 가져다주는 음악성특점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특점들은 자연히 론리성서술과 과학성사유에는 도움이 안되지만 형상성서술과 예술성사유에는 도움이 큽니다.  거의 열가지 언어에 정통한 고홍명선생은 한어는 심령의 언어, 시적언어로서 서적인 의미와 정취가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이러고 보면 고대 중국인이 쓴 산문체  짧은 편지마저 읽느라면 왜 시처럼  느껴지는지 그 연고를 알수 있을것 같습니다.


중국의 언어는 서방의 언어와 다릅니다.  례를 들어 우리는 새가 나무에서 노래를 부른다고 말하지 않습니까? 이것을 한어로 표현하면 아주 간단합니다. 새가 나우에서 노래한다고 하면 되지요. 그러나 이것을 영어로 표현하면 한마리 새가 지금 그 나무에서 노래를  부르고있다 라고 말해야 합니다.  독일어로 표현하면 어떻게 말해야 할가요? 저는 독일어를 잘 모르지만 아마  한마리 웅성의 새가 지금 자성의 나무에서 중성의 노래를 부르고있다  라고 말해야 할것입니다.  독일사람들이 왜 언어를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모든 명사에 죄다 성, 수, 격이 있고 매개 명사에 모두 음성, 양성, 중성이 있는데 성의 변화에 따라 격도 변하고 수도 변합니다. 그래서 언어가 매우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독일사람들의 머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복잡한 언어를 배워내는지, 또 이렇게 복잡하게 언어를 만들어 무슨 소용이 있는지 그것이 저는 궁금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건 이 세상의 가장 위대한 철학자는 거개가 다 독일어지구에서 나왔다는 사실입니다. 



맑스로부터 방금 말씀드린 프로이트까지 죄다 독일어지구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독일어를 모어로 하여 말하는 사람은 1억도 안됩니다. 말하자면 세계 인구의 50분의 1도 안되는 셈이지요. 이러고 보면 독일어가 정밀한데도 나름대로의 도리가 있다는것을 알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의 자의로운 언어도  당연히 우리로서의 도리가 있습니다. 하여 중국인들은 철학을 하는데는   타고난 재간이 별로 없습니다.  하이데거의 책을 보면 우리로서는 정말 하기 어렵다는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언어 자체의 그런 정밀성, 복잡성에서부터 우리는 도전을 받게 됩니다.  하다면 우리의 언어가 너무 자의여서  안 좋은가고 물을수 있는데 솔직히 안 좋은 면이 있습니다. 아주 정밀한 문제, 아주 정확한 문제를  서술할 때 우리는 흔히 모호하게 표현하며  아주 똑똑하게 표현할수 없거나  어느 정도 제한을 받는게 사실입니다. 때문에 이런 언어는 과학성표현에는 자체의 강세가 없습니다. 반대로 이런 언어는 예술성표현에는  자체의 강세를 나타냅니다.


할일 마친 사람 한가로운데  계수나무꽃 저절로 지네. 이것은 왕유의 시구 한구절입니다. 사람이 한가한것과 계수나무꽃이  지는것이 무슨 관계가 있겠습니까? 이 사람이 한가하지 않으면 계수나무꽃이 지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그런건 아닙니다.  말로는 이속의 도리를 똑똑히 설명할수 없지만 사람이 한가한데 계수나무꽃이 저절로 지네  이것이 한수의 좋은 시구라는것만은  우리가 분명히 느끼고있으며  중국인들 모두가 느끼는바입니다. 계수나무꽃이 지는 상태와 사람의 그 한가할 때의 상태가 마침 잘 맞물려 묘한 시적정취를 자아내는것입니다. 사람이 한가해지니까 비로소  계수나무꽃이 진다는것을 알게 됩니다.. 한가하지 않을 때는 계수나무꽃이 지는것조차 느낄새 없다고 했으니 언어의 이런 자의성은 자의적인것  같지만 이런 자의가 우리에게 주는것이 말로는 똑똑히 설명할수 없는 그런 비론리적인것입니다.  예술이 표현하는것이 바로 이런  초론리적이고 비론리적인것이여야 합니다.


만약 예술이 표현하는것이 론리성으로  복술할수 있는것이라면 그런 예술은 가치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고대의 많은 언어가  자체의 특점을 갖고있는데 지어  고대한어로부터 현대한어로 전환된것은 진보한 일면도 있지만 퇴보한 일면도 있습니다.  진보한 일면은 우리의 언어가 더욱 정밀해지고 서양화되고 과학화되고 섬세한것을 표현하기에 더욱 적합해졌지만 동시에 원유의 운치, 일정한 정도에서  원유의 운치를 상실한 결점도 있습니다.  례를 들면 우리의 많은 고대시들을  현대시로 번역할수 없는것이  현대시로 번역하면 재미가  없어지기때문입니다.  락화인독립, 미우연쌍비 이것을 현대어로 번역해보십시오. 꽃 떨어질 때 사람 홀로 풀밭에 서있고  보슬비 내릴제 제비가 짝지어 날아가네 이렇게 번역할수 있으나 깊은 시적정취는 고시보다 많이 못해집니다.  락화인독립, 미우연쌍비 이 몇마디는 곱씹어 음미해도 영원히 알수 없는 무엇이 스며있는데 이렇게 음미해도 영원히 알수 없는 것이 예술입니다.


예술은 정보나 내용을 얼마나 담고있느냐, 우리에게 자료를 얼마나 제공하느냐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제백석이 그린 새우를 먹을수 없고 서비홍이 그린 말을 탈수 없습니다. 골격의 각도에서 보면 서비홍이 그린  말은 해부학원리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그린 말이 훌륭한  예술품이라는건 우리가 승인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사람은 감성생명과 리성사고외에도  감성과 리성사이에 뭔가가 존재하기 마련인데 그 뭔가를 우리는 체험할수는 있어도 리성사변의 부호로 승화시킬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모든것을 다 승화시킬수는 없는것입니다. 만약 모든것을 승화시킬수 있다면  예술이 필요없겠지요.  예술은 한면으로 우리의 감성생명과  밀접히 련관되는 동시에 다른 면에서는  리성적내용을 띠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예술입니다.  하기에 중국인의 예술은 매우 고명합니다. 지어 우리는 흐르는 구름같고 흘러가는 물같이 자연스러운 이런 필묵속에서 일종의 미감을 얻기까지 합니다. 이것이 무슨 글자인지 압니까? 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중국인이라면 이것이 분명히 훌륭한 예술품이라는 느낌이 들것입니다. 이것은 장욱의 서예작품입니다. 이와 같이 형식적인것에 내용이 있고 감성적인것에 리성이 있어  그것을 우리가 느끼고 사고할수는 있지만  뭐라고 분명히 도리를 해석할수 없는것이 미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말하면 우리 민족은  예술을 중시하는 민족입니다.  이런 예술의 민족은 우리의 문화적인 상품에 모두 예술의 흔적을 남기므로  상조의 청동기, 한조의 화상석, 당조의 삼채도자기, 명조의 청화자기와 같은 아름답기 그지없는 력사문물을  남기게 되였으며 또 자기의 통치자와  관리자도 무엇보다 먼저 예술적소양과  창조능력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서방의 경험철학자들이 론리적 또는 수학적  수단으로 우주 내지 하느님의 비밀을  제시할 때 수당으로부터 시작된 과거제도는  시와 글을 짓는것을 매개 국가의 관리와  벼슬아치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품성으로  간주했습니다.  하여 중국의 고대 문인사대부들은  천문학을 몰라서는 괜찮았지만  거문고를 타고 바둑을 두며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것과 같은 고상한 도락으로 자기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지 않으면 안되였습니다.


 제가 저의 박사생한테 박사론문의  테마를 정해준적 있는데 바로 중국고대관리선거에서의 미학문제란 테마였습니다. 당시 테마를 내줄 때 고대관리선거에  어디 미학문제가 있었는가고  한 선생이 물어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있었다고 대답했지요. 서방에는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중국에는 있었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선거제도를 보면 9품중정제를  실시한 위진시대에 이르러  언어와 행동이 풍도와 기질이 있는가를  보고 관리를 선거했습니다. 풍도와 기질이란 다름 아닌 미학문제입니다. 거동이 옹졸하고 외모가 째째하게 생기고  행동이 비뚤어졌다면 그런 사람은  관리가 될수 없습니다.   당시의 관념대로라면 한 사람의  행동거지와 용모만 보고도 그 사람이 용속하지 않고 대범한지, 충성스러운지를 죄다 보아낼수 있었습니다.  《세설신어》의 문자를 보면 표현하려는것이 바로 이런것들이였는데 이것은 우리의 관리선거와 관계되여있습니다.  하여 고대에 선거한 관리들을 보면 대개 다 미남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습니다.


다만 고대 한반도에 고려시대에 화랑도란것이  한동한 있은걸로 저는 알고있습니다. 화랑도는 젊은 남자들이 언어행동수양을  쌓는 곳이였는데 이렇게 수양을 쌓고 나와서는 벼슬길에 올랐습니다.  이렇게 한 사람의 언어행동은 그가  관리로 되는것과 직접적으로 관계되였습니다. 그러다 수당이후부터 과거가 시작되는데 과거제도는 시와 글을 짓는것을 시험쳤습니다.  과거시험종류는 여러가지였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가장 영향력이 컸던것은 진사과였습니다. 진사과가 영향이 가장 컸다고 하는것은  진사과의 예술성분이 가장 높았기때문입니다. 이는 우리 민족이 예술을 가장  중요시했음을 설명합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민족을 보면 력사상 대시인, 대서예가들중 관리출신이 적지 않습니다. 


우리 민족가운데서도 가장 정화되고 가장 예술적재능이 있는 사람들을 모두 관리로 등용했기때문이지요. 이는 우리 민족이 예술을 숭배하는것과도 련관됩니다. 하여 중국 고대의 문인사대부치고 악기를 다루고 문장을 짓고 그림을 그릴줄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지어 생활속에서도 2천여년전의  사람들이 지금의 우리들보다도  예술에 대해 더잘 알고있었습니다.  《좌전》이나 《국어》를 보십시오. 그때는 한 사람이 다른 나라로 간다거나  또는 다른 사람을 방문하러 갈 때면 많은 예술이 그속에 들어있었습니다.  지금은 친구가 와도 식당에 한때 청하면  그만이지만 그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하는것은 례의가 아니였지요. 우우하고 사슴이 우는 소리 들에서 해쑥을 뜯는다, 내게도 좋은 손님 오셨으니 비파 타고 피리도 불리 이것이 손님을 맞는 당시의 정경입니다.  손님이 오면 먼저 연주를 한바탕 한 다음 자리에 앉아 시를 지었으니 생활 자체가 모두 예술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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